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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한국의 젠더갈등

G. B. 2020. 9. 2. 22:35


젠더구조
젠더 갈등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젠더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래윈 코넬 박사에 따르면 젠더 구조는 자본주의, 가부장제, 카텍시스 식의 3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1. 자본주의(Capitalism)
겉으로는 젠더 문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가족제도, 데이트, 자녀 양육에 관한 것이 모두 돈과 연관 되어 있다.

2. 가부장제(Patriarchy)
가부장제는 남성이 힘든일을 하고 가족의 모든 것에 대해 무리하게 책임늘 갖게 하고 여성은 이와 반대로 행동하게 하는 식으로 젠더 이분법적인 규범을 강요하고 있다.
다만, ‘가부장제’라는 용어는 뭔가 애매모호한 면이 있어서 이를 단지 남성 우월주의 사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거기에다 때로는 가부장제 덕분에 오히려 이득을 보는 남성과 여성이 있는 것도 보면 더욱 그렇다.(그래서인지 페미니스트가 가부장제에 비판하자 이에 동조하는 남녀가 있는 것이다.) 단지, 성차별적 관념 가지고 여성 억압만 일으켰다고 할 수 없다.

3. 카텍시스(Cathexis)
카텍시스란 정신적 에너지를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은 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와 대입해보면 문제의 원인과 특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젠더 갈등의 원인
한국에서는 가족 규범이 유교에 기반한 것이나 전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사실 현대 한국 남성이 가장(생계부양자)의 의무를 지녀야 한다는 규범은 비교적 근대에 시작된 것이다.(정작 유교 사상가들은 매우 탈권위주의적이었다. 맹자 같은 경우 무능한 정치인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거기에다 한국인 대다수 족보는 가짜들이다.)
전근대 시기에는 신분제 질서에 따라 움직였다.(사실 한국의 대가족 증가 배경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어릴 때 죽는 아이들이 많이 사라지게 되면서 대가족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전통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호주제를 실시하면서 남성이 가족 재산에 대한 우위를 지니게 됐고 1960년대에는 박정희와 같은 독재 정권이 부모가 자식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고 남성은 양육비를 벌여오고 여자는 아이를 돌보는 식으로 가족 규범을 내세우고 상명하복식 위계 질서를 강조했다.(그러면서 래윈 코넬 말대로 이 시기에 한국 남성들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되라고 강요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덤으로 부모가 자녀 훈육을 명분으로 자녀에게 체벌을 허용한 것도 독재 정권 덕택이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자녀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성원을 사회악으로 규정하며 부부와 자녀들만 사는 핵가족 구성원을 이상적인 가족 모델로 여겼는데 그 이유는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면서 절대적인 빈곤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때 아시아 경제 위기를 겪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직자가 되었다. 이미 1980년대에는 산아제한 정책 덕택인지 출산율이 매우 낮아졌다.
이 때 부부간의 이혼이 늘고 수많은 회사들이 파산나면서 파산난 회사에 종사하던 수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성의 임금에 의존하는 남성들(이를 대항적 남성성이라고 한다.)이 생기고 기존의 직장에서 실직한 여성들 중에서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경력 단절을 겪고 말았다.(물론 여기에는 출산과 결혼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 후에는 한국에서 남성 혐오가 생겨나고 2000년대에는 된장녀, 김치녀와 같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하고 남성이 항상 데이트 비용 부담을 히는 여성에 대한 비판이 생겨났다
그러나 과거에는 남성의 재력 보고 결혼하는 골드 디거, 모든 것을 남자의 수입에 의존하는 기생처 서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그 시기는 남자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유럽에서는 가족 중 아내는 남편의 허락 없이는 자기 명의로 된 계좌를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 했다.
반면 현재에 들어서 남성의 외벌이에 의존하는 여성에 대해 비하하게 된 것은 앞서 제시한 것과 가 이 사회 양극화와 관련이 있다.
서구국가들도 신자유주의 정책이 오히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게 하니까 골드 디거, 인셀 서사가 생겨났고 일본도 1990년대에 경제가 폭락하자 기생처, 초식남 서사가 생겨나서 문제가 되었다.


젠더 갈등의 문제점
젠더 갈등에 빠진 남녀들은 서로 너도 당해봐라는 식으로 보복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덕분에 또 다른 마이너리티(예를 들면 트랜스젠더, 장애인, 등)들이 소외 받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자신들이 청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기 정체성들의 이익 밖에 몰라 LGBT와 같은 또 다른 정체성에 대해 배척했다.
한국의 남초사이트가 게이를 받아들이고 여초 사이트가 레즈비언을 받아들이는 건 그저 생물학적 남성, 여성이라서 그런 거지. 정작 이들에 대해 진심으로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 남성이 보수화 됐다는 거짓 여론이나 한국 여성들이 돈 많은 능력남을 선호한다는 식으로 서로 자기 정당화나 하고 있다. 거기에다 사실 젠더 갈등은 젊은이만 겪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왜냐허면 사회 양극화가 심해져 사회적으로 어려워지니까 젠더 갈등에 빠진 한국 남녀들이 사도마조히즘 성향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기득권층들은 이에 대해 신경 쓸 생각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들은 사회 양극화 문제와 같은 진짜 사회 문제를 은폐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 갈등 구도를 만들고 있다. (그 중 특히 워마드, TERF 성향을 지닌 여성의당이 기업의 후원 받고 움직이는 것을 봐라.)
여기에는 기득권층과 나팔수짓이나 하는 언론까지 합세하며 의도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도록 여론 조장한 것도 있다.(이는 워런 패럴이 언론사들이 개인 이득 얻으려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남성 혐오한 것과 같다.)
흔히 사람들은 한국의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추구하고 미통당을 포함한 수구세력이 안티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착각하는데 사실은 민주당, 수구세력 모두 페미코인과 안티페미코인 둘다 이용해 자기들의 지지 수단으로 활용할 뿐이지. 서민들의 사회 문제 해결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젠더 갈등에 빠진 자들은 흑백 논리에 빠져 있다.


참고
1) [아시아청년은 실업중] 아시아 취업시장 ‘먹구름’, 어떻게 풀어야 하나
2) 21세기 한국 가족제도를 되돌아 ‘본다’
3) [20대 남성이야기] "젠더갈등이요? 일자리가 필요해요" - 시사오늘
4) [대일논단] 젠더 갈등과 분배 갈등 - 대전일보
5) 청년층 젠더 갈등의 이면…성 대결에 깔린 '취업난의 그늘' - 중앙뉴스
6) 이상한 정상가족: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 김희경
7) 악플러들은 실제로 어떤 사람일까? - 진용진
8) Trollpedia
9) 그 많던 여성 직장인은 어디로 갔을까? l 워크우먼 - 씨리얼
10) 부양의무제를 폐지하자: 광화문 5년 농성을 마무리하며 - 사회주의자
11)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25> 남고여저 결혼문화의 막대한 손실 '골드미스' - 한국일보
12) [앵콜 마광수]페미니즘 운동은 상류층 여성들 신분상승이 주목적 - 한국인권뉴스
13) 맨박스 - 토니 포터
14) 공정하지 않다 - 박원익
15) 나도 못생겼지만 - 마광수
16) 48화 분열 - 미치지 않고서야
17) 공무직의 미래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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