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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토종닭에 대한 고찰

G. B. 2019. 6. 10. 23:21

한국 민족주의자들은 그렇게 토종닭, 토종돼지 등에 대한 자국에서 자생한 가축들이 일제에 의해 여러 품종과 교배 됐다고 음식 민족주의를 정당화 하려는데 이들의 망상과 달리 토종닭이라는 개념은 존재하는 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생각해보니까 사람들이 토종닭이 야생성 있어서 성질 더럽고 잘 자리지 않는다고 뭐라하는 것을 보고 그냥 야생닭 가지고 토종닭 딱지 붙이니 저런 게 아닐까 의심이 되었다.(하긴 닭은 야생닭이 가축화 되었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토종닭 운운 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수입 닭고기에 대한 반감 때문에 생긴 언더도그마 논리, 한국산이 우수하다는 한국 민족주의와 녹색 정치에 기반한 공장식 사육에 대한 반대가 혼합된 게 아닐까 싶다.
이를테면 2000년대에 광우병 소고기 반대 시위가 일어났는데 시위 주도자들과 참가자들은 광우병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알아내지 못하고 그저 미국산 고기에 대한 반감으로 반미주의와 국산을 위시로 한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여기서 이들이 이런 이유에는 한 때 미국이 프레온 가스 방출 1위 했었을 시절에 몇몇 환경 운동가들의 언더도그마 논리 때문에 무조건 서방 탓이나 미국 탓으로 한 것이 있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프레온 가스 방출 1위를 얻으면서 최악의 환경 오염 국가들 중 하나가 됐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들은 서방 지역이 아닌 한국, 중국 등 다른 비서구 지역에서 일어나는 공장식 사육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뭐라하지 않는 다는 게 모순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돼지 등과 같이 가축에 대해 공장식 사육하는 사례가 나와 문제가 됐고 브라질은 닭고기를 공장식으로 대량 사육해 수출하는 국가로 악명 높다고 한다.(예전에 한국에서 브라질 닭 괴담이 나왔지만 그 괴담에서 나온 것과 다르다. [참고 1​] [참고 2​] )

게다가 닭의 크기가 과거와 달리 매우 커졌다고 한다. [참고​]
과거에는 많은 양을 먹어도 최소 몇달 되어야 다 크는데 지금은 비교적 적은 양을 먹는데도 빨리 큰다고 한다.
사람의 사춘기 시절이 예전과 달리 빨라진 것 처럼 닭이 워낙 빨리 크니 비교적 일찍 도축하고 유통된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한달도 되지 않은 채 덜 자란 닭을 도축하는 일이 일어났다. [참고 기사​]

물론 여기에는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 성장 촉진제를 사용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계속 빨리 자라도록 닭을 개량해서 유통 시키니 생긴 결과이다. 또, 이거 말고도 소고기와 같은 다른 고기들도 마찬가지로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도 커지는 만큼 브로일러 크기도 커지고 양도 많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 음식점 가 보면 양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데 고기도 엄청 큰 거 주는 거 보면 얼마나 고기가 커졌는 지 짐작이 갈 것이다.
양계장에서는 흔히 코브(cobb) 종 닭을 사육하는데 그 닭은 적게 먹고도 빨리 자란다고 한다. 그 대신 질병에 매우 취약하다.
이래서 닭고기가 몸에 좋다고 하는 것도 과거에는 몰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비만이 생기는 것도 공장식 사육장에서 저질 사료를 먹고 큰 고기가 유통되니 비만인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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