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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당선, 합격, 계급

G. B. 2019. 5. 20. 21:35

한국 사회에서 만연한 공채, 작가 공모전에 대해 비판하는 책

한국에서 작가를 포함해서 예술가가 되려면 공모전 통해 상 받아야 한다면 대기업,공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려면 공채라는 대학 입시와 유사한 시험을 봐야 한다.
(단, 중소기업은 이력서 넣고 나면 바로 면접에 들어감)
그런데 공모전에서 상 받으려면 문학 산업에서 요구하는 글을 써야 하고 공채 시험 같은 경우 직무와 무관한 지식(외국어 등)을 공부해야 합격한다. 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직무 중심 채용이 많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왜 공채와 작가 공모전이 생겼는가?
작가 공모전은 1915년 매일신보에서 실시한게 다른 언론사에 퍼져 확산되어 작가가 되기 위한 관문이 되었지만 공채 같은 경우 1957년 삼성 물산 상회에서 시작된게 대기업, 공기업에서 퍼져나간 것이다.
덕분에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취업 준비할 때 직무와 무관한 지식을 공부해서 시간 낭비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화가와 작가들은 자신만의 특징이 없고 획일화 되었다.


한국의 공채와 예술가 공모전은 조선시대의 과거제와 1860년대 프랑스의 샬롱전과 거의 유사하다.
조선시대 때 과거를 준비하고 합격하려면 20년 걸렸는데 그 동안 실생활과 무관한 유교 경전을 공부해서 사회적 낭비가 심했다.
1860년대 프랑스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샬롱전에 전시되는 게 꿈이었는데 주로 신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적품이 전시되었고 그렇지 않는 작품은 욕 먹었는데 이 때 무명 화가들이 협회 만들어서 자기 작품을 전시했다.(아마도 이 때 인상파가 등장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작가 공모전과 공채에 대해서 온갖 사회적 병폐가 심한데도 이를 없애지 않는 이유는 나이, 학력 등에 관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사실 공채 해도 특혜 받고 다닌 자들 많은데 공부 혹은 노력만 해서 다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
만약에 한국에 어퍼머티브 액션이 있었다면 그나마 나았을 지도 있겠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공채에만 메달리고 있으니 안타깝다.
게다가 예술에도 인상파 같이 기존의 공모전 집착에서 탈피하려는 개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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