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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럽인들이 생각난다.
유럽인들도 과거에는 매우 종교적이었는데 얼마나 종교적이면 19세기 때에도 의료는 종교적 영향력이 컷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유럽인들이 세속적으로 변한 건 과학기술의 발달과 종교 개혁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소득이 늘면서 종교에 의존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테리 이글턴이 말하길 세상이 어려워지면 종교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이슬람주의에 빠진 무슬림들의 심리는 미국의 바이블 벨트 지역의 심리와 매우 닮아있다.
그리고 현재 무슬림이 핍박 받는 건 과거 유대인들이 겪었던 처지와 매우 유사하다.
현대 무슬림에 관한 편견과 거짓 루머들은 과거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거짓 루머와 유사한 면이 있으며(이 때문에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다.) 무슬림을 포용하겠다는 좌파와 무슬림을 혐오하는 우파들 모두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한 것은 과거 유대인에 대한 주류 정치인들의 태도와 유사하다.(현재에 들어서는 이슬라모포비아 여론 때문에인지 유대인 혐오가 덜한 면이 있긴 하지만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근데 여기서 서방과 무슬림이 단순하게 역사적으로 원한 관계라고 여기는 자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유대인이나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원한 관계라고 여기는 꼴과 흡사하다.(아무리 무슬림 싫다고 해도 정작 바르바리 해적 이야기 까지 꺼내지 않고 아무리 일본 싫다고 정작 임진왜란 이야기 까지 꺼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 과거의 상황과 현대의 상황은 연관 지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슬람에 대한 갈등이나 이슬라모포비아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같은 아시아 지역에도 이슬람에 대한 갈등이 존재한다.)
사실 이슬라모포비아의 근본 원인은 19세기 때 이슬람 근본주의가 생겨나고 냉전 시대 때 미국을 포함한 연합국들이 공산화를 막겠다며 이슬람주의자를 지원해 테러 단체가 생겨나니 이에 따라 편견과 혐오가 늘어난 건데 이걸 단지 역사적 이유 혹은 원래부터 원한 관계라고 여기는 건 무리다. (즉, 정치적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이슬라모포비아 성향이 있는 자들 보면 거의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하는 짓을 보고 공포를 갖거나 모든 무슬림의 행동이라고 범주화해서 혐오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반유대주의 성향이 있는 자들이 유대인 음모론에 대해 공포를 갖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만약에 사회가 안정된다면 중동/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이슬람권 국가들은 테리 이글턴 말대로 종교에 대해 어느정도 세속적으로 변하게 될까?
진짜 그렇게 된다면 무슬림들은 무슬림들이 과거 유대인과 같이 타 문화에 대해 동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타문화에 대해 동화를 강요하는 ‘존경성 정치’를 내세울 일이 없었을 것이다.


*참고
1) 어떻게 이슬람은 서구의 적이 되었는가 - 타마라 손
2) 이슬람의 시간 - 타마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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