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치적 올바름이란?
사람들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 이야기를 자주하는데 나는 그게 뭔지 알아 봤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60년대 신좌파(new left)에 의해 생겨난 용어로 어떤 대상에 대해 차별하지 마라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정치적 올바름은 공산주의에 왔다고 헛소리 하는 몇몇 이들 생각과 다르다.)
여기서 몇몇 사람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정체성 정치와 동일시 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정체성 정치는 특정인들만을 위한 내셔널리즘과 연계되어 있지 정치적 올바름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또 누구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단지 소수자에 대한 차별 표현이나 혐오에 대한 순화 운동인 줄 아는데 사실 정치적 올바름은 어떤 것이 혐오인지 차별인지 구체적으로 성문화된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내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처음 들어봤을 때 이 뜻에 대해 이해하기 정말 어려웠다.


소위 말하는 PC충의 실체와 모순
나는 디시와 같은 사이트에서 PC충이라며 이들에게 뭐라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자들을 social justice warrior라고 부른다.
social justice warrior(이하 SJW)들은 인터넷에서 프로불편러 같이 행동하는게 특징으로 이들은 스스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현실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가 없고 오로지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미국의 SJW들은 자신들이 3세대 페미니즘 이론을 따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3세대 페미니즘 이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거나 추구하는 지 의문이다.)
물론 social justice warrior들 중에서도 생각이 있는 자들은 어떤 사회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 들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은 자신이 꼴리는 데로 행동한다.
그래서 자신한테 맘에 들지 않는 표현이 있다고 여기면 그 대상에 대해 무조건 까고 공격한다.
왜냐하면 정치적 올바름이 성문화 되어 있지 않으니 SJW는 단지 단어적 접근으로 이게 혐오 표현인지 아닌지에 대해 따지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짓이라고 착각한 셈이다. (사실 뭐가 차별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도 모순이 있었을 거다.) 오죽하면 언어 우위론을 가지고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게 언어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이다. (때때로는 욕이 좋은 의미로 쓰이는 거 봐라.)

Ex) 페미나치
누군가에게는 페미니즘을 비하한다고 여기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사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는 용어라고 여기고 있다.

Ex) 외노자
누군가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외국인 노동자를 축약한 것에 불과해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Ex) 정치적 레즈비언
단어적으로 봤을 때는 래즈비언 비하하는 줄 착각하지만 정치적 래즈비언과 일반적 래즈비언은 서로 별개이다.
왜냐하면 정치적 래즈비언은 일반적인 레즈비언과 달리 남성을 매우 혐오해 레즈비언이 된 자로 여성 분리주의, 여성 우월주의, 등을 내세운다. 워마드 유저들 사이에서 이런 성향을 지닌 자들이 있는데 이들한테 연대해봤자 이들은 자기이익 밖에 몰라 오히려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조장해서 쓸모가 없다.(나도 LGBT 운동에 관심 있지만 저런 자는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어서 비판대상이다.)
그래서 페미니스트인 베티 프리댄이 왜 정치적 래즈비언을 비판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PC충과 또 다른 형태의 프로불편러, 우익형 SJW
여기서 SJW를 공격하는 극우파들은 SJW의 모순을 제시하며 자기 정당화 하려는데 이들 마저도 자신한테 맘에 들지 않는 대상이 있으면 SJW와 똑같이 행동하는 모순을 벌이고 있다. [참고 기사​]
즉, social justice warrior의 프로불편러적인 행동은 좌우 상관 없이 존재하며 정치 성향이 좌파인지 우파인지에 따라 Left-wing SJW와 Right-wing SJW로 나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테리 이글턴이 세상이 어려워지면 오락, 뉴에이지, 종교, 마약, 정체성 정치에 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정체성 정치에 빠진 이들은 적대적 공생관계이다.(지금 당장 한국에서 페미코인과 안티페미코인 가지고 싸우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가 있다.)

 

참고 기사


1)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되고 있는 미국인 

* 뉴스페퍼민트 한국어 번역
- [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1부 (1/2)
- [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1부 (2/2)
- [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2부 (1/2) 
- [책] 조너선 하이트의 “과보호 되고있는 미국인(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 2부 (2/2)


*영어 원문 (National Review)
- Are We Setting a Generation Up for Failure? Part 1
- Are We Setting a Generation Up for Failure? Part II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