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전우회가 본래의 의미에서 변절되어 한국의 독재 정권을 추종하는 세력과 기독교 우파 편드는 일이 생긴 것을 보고 이를 보았다.
물론 고엽제전우회가 처음에 생겼을 때는 베트남전 때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참전자들을 보상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했지만 정작 고엽제로 피해 입는 자들은 보상 못받고 이득 단체로 변절되어 문제가 되었다.
(누구 말대로 골프 치는 자가 보상 받고 오히려 병든 자들은 아무런 보상을 못받는 게 그것이다.)
사실 베트남전 때 한국군이 고엽제로 피해입게 된 건 미군이 전투를 용이하기 위해 베트남 밀림을 없애면서 이를 뿌렸는데 이게 화근이 되어 베트남 주민들은 병이 들고 기형아를 출산하게 되었다. 이게 한국군까지 피해를 입었는데 문제는 이들은 박정희에 의해 착취 당한 자에다 베트남전 때 민간인을 학살에 가담했다는 거다. 임지현 학자 말대로 희생자가 가해자가 된 셈이다.
그리고 베트남전 때 소수자를 학살한 베트남인들은 가해자가 된 피해자이고 미국에서 베트남전 때 징집된 군인들은 국가에 의해 희생자가 된 피해자이고 베트남전에 패배한 자유진영국가들은 피해자가 된 가해자들이다.
즉, 임지현 학자 말대로 희생자가 된 중첩이 되는 꼴이 된 셈이다.
(참고로 베트남전 일어난 시기의 미국에서는 반전 운동이 활발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독재 정권의 탄압 때문에 이런 운동이 일어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민족주의의 병폐, 독재정권의 만행을 보고 고엽제 전우회는 베트남전 때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인정해 사죄하고 인권단체, 환경단체, 반전단체와 연대 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을 착취한 군사정권을 추종한다는 거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는 거와 같은 건데 말이다.)
그러니 자칭 우파들이 그놈의 시대착오적인 냉전시대식 진영 논리 가지고 베트남 정부 비판하는 게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이미 친자본주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좌파들이 베트남 내 인권 문제를 가지고 비판하지 자칭 우파식대로 하는 건 국제적 상황에 더 이상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