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view/Book

이상한 정상 가족

G. B. 2020. 1. 2. 23:09

이상한 정상 가족은 한국 내 미혼모/미혼부, 한부모 가정, 체벌 등과 같은 아동학대, 가정 폭력에 혼혈인과 고아에 대한 태도 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만 고아 수출은 혼혈인에게만 한 것도 아닌데 주로 고아 수출 했다고 하고 있다. 차별의 언어 책 저자와 비슷하게 말이다.)
이럴때마다 나는 만약에 의도적으로 만든 ‘정상적 가족’ 모델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테드 번디나 김길태 같은 범죄자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캥거루족이라고 해서 자신이 부모에게 독립할 시기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독립 하지 못하는 자들이 생긴 것도 부모가 자녀가 제대로 돈 벌지도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녀 수입에 의존하는 것조 사회의 모든 것을 가족에게 의존하려고 하게 하니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책에도 뭔가 부족하거나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책에서는 대가족과 핵가족 모델 이야기 하는데 사실 한국에 핵가족을 이상형으로 여기게 된 건 국가가 출산 억제 정책과 유사하게 빈곤 탈출을 위해 핵가족 모델을 내세운 거지 여성을 위한 게 아니다. 국가가 아무리 핵가족 모델을 이상적으로 여겨도 가족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19세기 때 산업 혁명을 겪는 영국도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가족의 가치를 강요해 출산율을 늘린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핵가족 모델이 고유한 가족 모델이 파괴해 여성 일탈 한다고 이를 막자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대가족 모델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가족 모델이 아닌 비교적 근대 시기 만들어진 용어라는 거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다 사실 여성이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 구조로 살고 있어도 가족 내에서는 젠더 이분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의무는 여전히 강요 받고 살고 있다.
핵가족은 대가족 모델을 아버지-어머니-자녀 식으로 간략화한 것 뿐 대가족 모델과 핵가족 모델 모두 남녀 결합에 따른 가족 모델이라서 그렇다.
(대가족 형태로 살고 있는 자가 시월드로 괴로워하고 핵가족 형태로 사는 자가 남편의 통제로 괴로워 하는 거 보면 핵가족 모델 마저 여성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 남녀들이 핵가족을 이상형으로 여긴 것은 부모 간섭에 대해 해방하고 싶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한국은 공공 복지 제도가 많이 없어서 나이든 부모가 은퇴하면 반드시 자녀의 수입에 의존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에 나이든 부모가 수입이 있다면 자녀한테 용돈 받아 먹는 일이 없다. 그렇지 못하니 자녀가 결혼 해도 부모에게 뭐 해줘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자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복지 제도가 부실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한국이 공공 복지 제도가 엉망인 건 경제 성장 하면서 빈곤을 포함한 모든 문제는 가족한테 해야 하는 식으로 만든 바람에 저런 것이다.(다만 복지 제도가 모두 해답이 아닌게 복지 해봤자 여전히 자본주의 체제는 지속된다고 한다. 즉,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 구조를 개선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저자는 북유럽 모델을 이야기 하는데 사실 북유럽을 포함한 서유럽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미혼부, 미혼모 인식이 나은 건 그 지역의 소득이 상승하고 사회적 양극화가 줄어드니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리버럴하게 된 것이지. 무슨 특별한 정책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그래서인지 유럽의 복지가 매우 잘 보장되어 있다고 여기는 거다.) 아무리 사회 운동의 영향이 있어도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니 그런 것이다.(실제로 젠더 갈등에 빠진 자들 대게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빈곤층이 많다고 한다.)

그 외에도 20세기 초 한국에서 복지 제도가 없었던 근본이유에 대해 설명 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