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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한국식 페미니즘에 대해서

G. B. 2020. 7. 20. 19:01


한국에서 젠더 갈등 문제 볼 때 서구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문제가 인터넷 상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에서 제시된 몇개는 사실이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상에서 제시되는 서구 페미니즘 문제 이슈 같은 경우 아무리 한국 페미니스트들 성향과 유사하다고 해도 모두 일반화가 불가능하고 한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아무리 서구권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문제가 있어도 말이다.)


1. 서구 페미니즘과 한국 페미니즘 비교

제 1물결 페미니즘(19세기에 등장)
1) 초기 페미니스트들은 계몽주의와 리버럴의 영향을 받음
2) 대표적인 페미니즘 운동은 서프러제트, 자유 연애 운동 등이 있다
3) 19세기 산업 헉명 시기 때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 임금 차별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아무리 항의 하려고 해도 참정권이 없어서 이를 할 수 없으니까 서프러제트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사이에서 서프러제트 운동에 참가한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은 탄압을 당했지만 결과적으로 세계 대전 때 참정권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서프러제트 운동 이후 부터 페미니스트들은 주류 체제에 동화되어 제국주의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있다.(이 때문에인지 사회주의자들이 서프러제트 운동을 비판 했다고 한다.)
거기에다 인종주의 성향 까지 있었다.(현재에 들어서 페미니스트들이 인종주의 성향이 사라진 건 글로리아 스타이넘 영향이 크다.)

제 2물결 페미니즘(1960-1970년대)
1)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모든 직장에 고용 하도록 해야 하고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해야 한다. -> 유리천장 용어 탄생
2) 성범죄 피해자 구제 및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 강간 문화 용어 탄생

제 3물결 페미니즘(1990년대-2000년대)
1) 페미니스트들이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함.
이 때문에 상호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라는 개념 형성 되었다.
2) 대표적으로 슬럿 워크 등의 단체가 있다.

제 4물결 페미니즘(2010년대에 등장)
1) 1980년대 때 생겨난 신자유주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 못하고 오히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니까 사람들의 삶의 질이 악화 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진 2010년도에 등장함.(여기에는 제2물결 페미니스트들과 제2물결 페미니스트들이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게 한 주류 체제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동화된 것도 한 몫 한다.)
2)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등과 같은 SNS를 활용
3) 서구의 제 4물결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제 3물결 페미니즘 이론을 따른다고 주장함.(다만, 이들 중에서는 말만 저러는 자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이론 가지고 얕게 배운 자들이 있기 때문.)

여기서 제시한 서구 페미니즘 역사를 보면 알듯이 서구에서는 한국과 달리 페미니즘 역사가 길고 투쟁해서 얻어낸 것이 많은 반면 한국은 호주제 폐지 운동을 제외한다면 과거 서구와 달리 과거에 큰 투쟁이 없었고 아무리 얻었다고 해도 지배층이 겨우 준 거 뿐이다. 특히 1980년대 때 생겨난 정무장관 제2실이 훗날에 여성 가족부로 승격된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여담이지만 우덜식 페미니즘의 원조가 이화여대, 성신여대와 같은 대학과 김활란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여성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때문에인지 윤김지영을 포함한 한국의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트랜스포비아 성향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생긴 것도 과거에 이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거 서구의 페미니스트들도 트랜스포비아 성향이 있는 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저런 성향을 지닌 자는 비주류이고, 비판 받는 대상이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유리천장, 경력단절, 성범죄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한국 페미니스트 보면 서구의 1960년대 수준과 똑같은데 그 시기 서구 페미니스트들 보다 못한다.
왜냐하면 1960년대 미국과 서유럽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대 입대, 3D업종 종사에 대해 찬성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1960년대 한국에서 서구의 1960년대 페미니즘 물결이 왔다면 어느 정도 통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일부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우 시대 착오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거기에다 서구에서는 아무리 같은 페미니스트라도 어느 페미니스트가 어떤 학문이나 사상을 제시할 때 이에 대해 모순이 있다고 하면 비판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거 있는 지 참 궁금하다.(예를 들면, 리버럴 페미니스트가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하는 것과 같이)


2. 가족관에 대해서
한국은 미국, 유럽, 일본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가족 규범과 가치관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죽하면 레딧 유저들과 일본인들 마저 한국은 매우 가족 중심적이라고 비판할 정도다.(아무리 서구에서도 권위주의자가 있어도 서구인들이 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족 제도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 짐작 가능할 것이다.)
다만, 현재 한국의 청년층들 사이에서 점차 가족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하지만 미국, 일본, 서유럽과 같은 나라를 비교해보면 사회적으로 매우 가족에 대한 의존이 심하고 가족 가치관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하긴, 유발 하라리 말대로 현재는 과거와 달리 가족 규율에 대해 중요시 여기지 않고 어떤 일에 대해 무조건 가족에게 의존하는 것이 쓸모가 없는 일이 됐지만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소득의 증가와 과학 기술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 다만, 기업들이 리버럴 편드는 건 이들이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3D업종 수가 줄어드니까 메이저리티 정체성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이 있다고 한다.)


참고
1) “韓, 가족·직장내 性불평등 해소않으면 최악 저출산 못벗어” - 문화일보
2) 그 많던 여성 직장인은 어디로 갔을까? l 워크우먼 - 씨리얼
3) [계간 사회진보연대 발간 기념 인터뷰]우리 시대의 페미니즘 운동이 잃어버린 것
4) 페미니즘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 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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