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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레드필을 보면서 남성 문제,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만, 여기서 나온 자들 중에는 안티페미니스트들도 있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만 이들 중 몇몇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갖는 건 과거 페미니스트들이 매스큘리스트를 무시해서 저런 것도 있다.(다만, 트롤인 마일로는 어떤지 몰라도 말이다.)
만약에 1960년대에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여성만의 피해를 언급하며 남성들의 피해를 무시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퇴행된 면모를 보이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비록 더 레드 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이 이들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이 생기긴 해도 아예 여성 권리 향상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고 이들이 제시하는 남성 문제가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성 인권 이슈를 통해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젠더 이분법적인 의무에 대한 고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 거지. 아예 페미니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레드 필 다큐멘터리에서 제시한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문제점과 남성 이슈들을 보고 아무리 비판을 해도 젠더 갈등 식의 구도로 쓸데 없는 갈등이나 하면 안된다.


1.
영국의 페미니스트인 Erin Pizzey는 1970년대에 가정 폭력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쉼터를 만들었는데 이 때 남성과 여성 피해자 모두 받아들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가정폭력 피해는 남녀 모두 입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남편을 의심하는 의부증 아내와 아내를 의심하는 의처증 남편 문제를 포함해 부부의 외도는 남녀 상관 없이 한다.)
그런데 그 당시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여성만의 피해만을 내세워 그녀가 여성 피해자 뿐만 아니라 남성 피해자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페미니즘 활동을 한 시기인 1960-1970년대에는 모든 잘못을 남성 탓으로 돌리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주류들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그녀가 말하길 그 당시 초기 페미니스트들은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 했었는데 어느날 가부장제를 비판하며 남성에 대한 원한을 갖고 남성 혐오를 일삼는 것으로 변절됐다고 했다.)
1981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생겨난 덜루스 모델(Duluth Model)은 가정 폭력이 얼마나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에 대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가정폭력에 대해 분명한 근거도 없이 남성은 무조건 가해자, 여성은 무조건 피해자 등식을 내세우는 오류를 범했다.[참고]
그 이유는 가정 폭력 기준이 워낙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가정 폭력, 성범죄에 대해 ‘여자는 무조건 피해자, 남자는 무조건 가해자’라는 등식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그런데도 불구하고 Duluth Model의 약점을 보완하고 대체해야 할 새로운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덕분에 남성 가정폭력 및 성범죄 피해자가 주목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겨났다.(오죽하면 남성 인권 단체들이 남성들도 여성과 똑같이 가정 폭력 피해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례 까지 제시할 정도다.)
이 때문에 남성 인권 단체들은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가정폭력 피해 당하는 자가 있으므로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구제할 때 여성 피해자 뿐만 아니라 남성 피해자들도 구제해야 한다고 했다.(가정 폭력에 대해 남성 피해만을 언급하며 여성 가정 폭력 피해 서사 자체를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2.
Warren Farrell은 남성 권력의 신화(The Myth of Male Power)라는 책을 쓰다가 몇몇 사람들에게 여성 혐오자, 인종주의자로 오인 받았다.
그는 단지 남성 권력의 신화(The Myth of Male Power)라는 책에서 몇몇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남성은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비판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활동하며 여성 권리 향상에 대해 찬성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Warren Farrell의 주장에 대해 오해가 생기는 건 아마도 매스큘리즘이 페미니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비주류 학문이라서 매스큘리즘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몇몇 페미니스트들이 매스큘리스트들이 남성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백래쉬로 착각하는 일이 생긴다.)
물론 남성 인권 향상 내세우는 매스큘리스트 중에서는 안티페미니스트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매스큘리스트가 여성 권리 향상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조너선 하이트와 노엄 촘스키 말대로 어떤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해 아무리 비판을 해도 그 사람의 문맥을 제대로 보지 않고 몇몇 단어 가지고 접근하거나 단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3.
더 레드 필에서 나온 남성 인권 단체들은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젠더 문제를 겪는다며 남성 이슈를 제시 했다.

1) 남성 권리 운동가들은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성범죄 및 가정 폭력 피해 받는데도 불구하고 여성 피해자만 구제 받고 있다고 비판 했다.(지금 당장 부부의 외도만 봐도 남녀 모두가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남성 가정 폭력 피해자도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와 구제해야 한다고 했다.
2) 남성 권리 운동가들은 남성들이 자살, 재난사고, 전쟁, 산업 재해, 암과 같은 질병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데 그 중 특히 어떤 재난이 일어날 때 여성들의 생명을 먼저 챙기고 남성들의 생명에 대해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3) 남성 권리 운동가들은 감옥 수감자들 중에는 유난히 남성 비율이 높고 형량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 대해 비판했다.
4) 남성 권리 운동가들은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자유롭게 피임을 할 권리를 주고 여성들과 똑같이 남성들을 위한 피임 기술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5) 노숙자 비율 중에는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다.
6) 사람들이 여성들의 유방암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도 남성들의 전립선암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다.
7) 워런 패럴은 남성들이 힘든 일을 해도 고통에 대한 감정에 대해 가능하면 절제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성적 고정 관념에 대한 비판하고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개인 문제 고민을 함께 들어줄 권리가 있다고 했다.
8) 대학 진학에 대해 여성들이 남성들을 앞지르고 있지만 남성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져서 남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줄어들고 있다.
9) 몇몇 남성 운동가는 포경수술을 반대하는데 이것도 여성의 FGM과 똑같이 남성 억압을 야기한다고 여겨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등등

다만, 이들이 제시한 몇몇 남성 억압 서사들 중에는 페미니스트들이 제시하는 몇몇 여성 억압 서사들과 같이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이는 더 레드 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Cassie Jaye도 인정 했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해 단지 젠더, 성지향성, 종교, 인종 등과 같은 정체성 문제로 접근하는 것 가지고는 그 문제가 생겨난 진짜 원인을 알기 어렵고 자칫하다가 문제 해결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회 갈등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오죽하면 친매스큘리즘 여성 마저도 보코 하람의 만행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특정 정체성 만의 피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할 정도다.)
이것은 이들이 제시한 남성 문제 서사들이 생긴 원인들을 분석해봐도 페미니스트들이 제시한 여성 문제 서사들과 똑같이 어떤 이슈에 대해 정체성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다.(물론 모든 남성 이슈들 가지고 거짓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특정 대상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것도 어떤 문제에 대해 특정 정체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거 가지고는 문제의 본질을 보는 데 한계가 있어서 그렇다.

1) 남성들은 여성보다 일찍 사망하는 이유에 대해
- 남성들이 질병으로 여자보다 빨리 죽는다고 하는데 물론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의료기술이 발전해도 모든 질병을 완치하는 수준이 아니고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는 빈곤층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 전사자들 중 대부분이 남성들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남성들에게 병역의무를 강요하니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960년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몇몇 여성들은 군대에 가고 싶은데 군대에 가지 못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남성 전사자가 많아도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 문제에 대해 해결하지 않고 민족주의를 내세워 나라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매우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몇몇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나 반전 운동가들 사이에서 군대를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여기에는 군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 남성 노동자들이 어떤 사고에 대해 사람들을 구조하거나 산업 재해에 대해 피해 입거나 사망하는 일이 많은데 그 원인은 바로 자본가들이 이윤 추구 명목으로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 소홀히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여자들이 아무리 힘든 노동을 해도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힘든 일을 덜 하고 장기 근무를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평상시에 자본가들이 노동자의 안전에 대해 신경 쓰거나 노동 시간 축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면서 여성에게 노동 강도를 낮추는 식으로 일종의 꼼수질을 해서 그렇지.
진심으로 노동자를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 화재, 재난으로 인해 참사가 일어나면 먼저 여성들의 생명을 구하고 남성들의 생명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마도 가부장적인 레이디 퍼스트와 연관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떤 재난에 대해 구조대원들 사이에서 무능한 대처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겠다.
거기에다 구조대원들 중에 다친 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의료적 보상을 하지 않는 것도 역시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재난에 대해 사람들의 생명을 생각하지 않고 구조대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부당 대우, 사고에 대한 대처 문제에 대해 개선이 일어나지 않으니 문제가 생겼다. 이건 진짜 단지 젠더적 문제로만 접근할 수가 없다.

2) 남성들이 아무리 전립선암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 암, 당뇨병과 같은 질환들은 남성들만 걸리는 것이 아니며 유방암도 여성들만 걸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유방암에 대해 주목만 받고 근본적으로 모든 질병의 완치 및 의료 제도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서 문제지.
남성의 전립선암과 여성의 유방암 가지고 젠더 갈등 요소로 악용하는 건 매우 문제가 있다.

3) 감옥에 수감한 범죄자들 중 대부분 남성들이고 형량도 여성 범죄자들 보다 높다고 한다.
거기에다 사실 여성 범죄자들 중에서도 남성 범죄자들 못지 않게 매우 악랄한 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범죄자들 중 유난히 남성만 부각하니까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교도소에서 여성 범죄자를 수용할 때 남성 범죄자 못지 않게 여성 범죄자들 마저 고문, 학대 등으로 고통 받고 열악한 교도소 내부 시설 때문에 남녀 상관 없이 고통 받으니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만약에 범죄자에 대해 가혹한 고문 하지 말고 교도소 내부 시설을 향상 시키려고 하면 논쟁 거리가 생기는 데 아마도 범죄자들 모두가 자신의 범죄에 대해 제대로 반성할 지 알 수가 없으니 엄벌이 싫다는 자들 마저 어쩔수 없이 범죄자에 대한 엄벌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는 일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나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역시 범죄자에 대한 공포 의식을 갖게 하고 범죄자들에 대한 엄벌을 정당화하게 만든다.)
물론, 엄벌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범죄자의 엄벌 가지고는 모든 범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
이래서 마사 누스바움은 범죄자에 대해 엄벌 대신 아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도 범죄자에 대한 보복 가지고는 자기 만족감을 줄 뿐,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니 그런 것이다.
아무튼 범죄에 대해 범죄자가 스스로 반성하고 더 이상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아쉽다.
그리고 남자가 무조건 범죄자 취급을 하는 편견이 나오는 것은 맨박스 이론 대로 남성들은 항성 폭력적이고 고통에 대한 감정 표현을 절제 하도록 강요한 것도 있지만 범죄 프로파일링 같은 것들 마저 남성 범죄자 중심적으로 이뤄지니 더욱 그런 것도 있다.
만약에 어떤 정체성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범죄에 대해 분명한 증거에 기반해서 수사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말이다.

4) 가정 문제에 대해 아내가 자기 남편 몰래 외도해서 혼외 자식을 두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단지 자기 혈연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기 자식으로 인정 받으면 안되면 해결되는 지 의문이다. 재혼한 커플들이 가지고 있는 자녀들 중에는 전 배우자에서 나온 자녀들이 있고 입양아를 둔 부모도 혈연 관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족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하긴 의도적으로 규율화된 가족 제도가 남녀 서로 무리한 책임을 요구해서 문제지만 말이다.
아무튼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 외도하는 모든 자들이 외도하는 도중에 자기 가족들 사정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5) 남성들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노숙자나 혹은 실업자 비중이 높다고 한다. 이건 히키코모리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젠더 이분법적인 룰에 기반한 사고가 남성 가정주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여성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쩔수 없이 부잣집에서 결혼이나 해서 신분 상승이나 해야 하니 그런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사회에서 남고여저식 결혼관이 장려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사실 빈곤 문제는 젠더 정체성과 상관 없이 모두 존재한다.
왜냐하면 페미니스트들이 내세우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 경력단절, 등의 직장 차별 문제와 더 레드필에서 나온 매스큘리스트들이 내세우는 남성 노숙자 및 빈곤 문제 모두 사회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으니까 생긴 문제이기 때문이다.

6) 현재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들의 대학 진학률을 앞지른지 오래이다.
이 때문에 남성들 사이에서 학습 부진아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사실 공부를 못하는 자들은 남성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못하는 자들이 공부를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따로 있는데 단지 젠더 정체성 문제로 판단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주입식 교육을 하고, 학교 내부 비리로 인해 온갖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육 제도에 대해 개혁이 하나도 없으니 그렇다.

7) 포경 수술(남성 할례) 같은 경우 굳이 남성 이슈 언급 하지 않아도 사실 의학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다.
다만, 남성할례의 고통과 여성 할례의 고통 가지고 젠더 갈등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4.
여기서 더 레드 필 다큐멘터리를 보신 자들 중에서 몇몇 사람들은 남성 이슈들을 보면 뭔가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느낄 것이다.(이들이 제시하는 남성 이슈들을 보면 뭔가 페미니스트들이 제시하는 여성 이슈와 겹치는 점이 있다. 예를 들면 매스큘리스트가 결혼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보면 페미니스트가 결혼제도를 비판하는 것과 유사하고 여성 인권 변호사와 유사하게 남성 인권 변호사가 있고 과거 친페미니즘 남성 단체와 유사하게 친매스큘리즘 여성 단체가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이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지만 사실, 매스큘리즘은 페미니즘 영향 받고 탄생했다.
매스큘리즘은 1960년대에 남성들이 모든 일을 남성에게 무리하게 책임을 지게하는 가부장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생겨났다.
이들은 사회가 규정한 남성 규율에 대해 비판하며 페미니스트와 함께 사회 운동을 하고 페미니즘 이론과 영향 받고 발전했는데 그 시기 매스큘리스트들은 LGBT 권리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남성성을 분석해서 유명한 래윈 코넬도 이런 성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1970년대 후반부터는 친페미니즘 진영과 반페미니즘 진영으로 나뉘고 말았다.(그 중에서도 반페미니즘 진영 같은 경우 MGTOW와 같이 래디컬 페미니스트와 유사하게 남성 피해 서사를 내세우는 쪽과 젠더 이분법적인 남성의 의무를 중요시하는 마초이즘으로 나뉘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남성 운동가들의 주장을 무시한 것도 있지만 사실, 같은 남성들 마저 매스큘리즘 학문을 무시했다.(여기에는 워런 패럴 말대로 남성이 어떠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안되는 분위기, 래윈 코넬의 말대로 20세기 중반만 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 제약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와 한 몫을 했다.)
2010년대 이후부터는 대안우파들 사이에서 매스큘리즘을 수용하기 시작했는데 대안우파가 수용한 매스큘리즘은 진심으로 남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약점을 가지고 전세계를 우경화 시키기 위해 수단(Dark Enlightenment)으로 그저 남성 권리 운동가들을 이용할 뿐이다.
그리고 2010년대에 생겨난 MGTOW 운동을 보면 남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데 이건 과거 몇몇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심리와 매우 흡사하다. 그것도 현재 한국의 몇몇 페미니스트들이 비혼 내세우는 것과 흡사하게 말이다.(이 때문에 MGTOW 운동이 매우 퇴행적이라고 비판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애, 유성애에 기반한 결혼제도와 가족제도가 상대적으로 젠더 전체성에게 억압을 준다고 여기는 것이 똑같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MGTOW 운동가들이 내세우는 가족제도에 대한 고통에 대해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여기서 몇몇 이들은 이에 대해 반박하려고 하겠지만, 아무리 이들의 처지를 어느정도 이해해도 래디컬 페미니스트와 똑같이 그저 피해 의식만 내세우는 것 가지고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이 때문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비판 받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으며 임지현 학자가 어떤 정체성에 대한 피해의식과 우월 의식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덕분에 매스큘리즘에 대해 오해가 생기는 것도 페미니즘에 비해 역사가 짧고(매스큘리즘이 생겨난 시기가 1960년대라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는 비주류 학문이니 매스큘리즘 용어를 듣는 순간 무조건 반페미니즘 사상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극우파들 사이에서 여성 운동에 대한 반감으로 백래시를 저지르니 더욱 오해가 생기는 것도 있다.)
그래서인지 남성이 젠더 권력의 수혜자라는 주장에 대해 비판한 Warren Farrell을 보고 인종주의자, 반페미니스트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와 연관 있다.
물론 매스큘리스트 중에는 여성을 혐오하거나 안티페미니즘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지만, 모든 매스큘리스트가 다 저런 성향을 지니지 않다. (오죽하면 주류 페미니즘의 무능에 질린 Paul Elam 마저도 여성 권리 향상에 대해 찬성할 정도다.)
이젠 서구의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도 여성만큼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남성의 의무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오죽하면 big red마저 남성 혐오 하지 않을정도다.)
그래서 토니 포터가 Man Box 이론을 제시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참고
1) 가족임금, 남성 자본가와 남성 노동자는 정말 공모했는가? - 사회주의자
2) 남성성/들 - 래윈 코
3) 남자 만세 - 워런 패럴
4) 욕망의 민낯을 보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 - 제보자들
5) '당신은 배우자를 믿습니까?' 의심의 굴레에 빠진 부부들 - 그것을 알고 싶다
6) 나쁜 교육 - 조너선 하이트
7) 맨박스 - 토니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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